첫 난자채취
10월 25일 처음 내원한 이후로 장기요법으로 달려온 첫 시험관 시술에서 채취 일자는 12월 18일로 잡혔다.
진단서 발급을 위해 내원한 횟수를 포함해서 총 8번째 방문만에 채취하는 것이고, 이식까지 포함하면 9번, 그리고 피검까지 총 10번 방문을 해야 시험관 장기요법의 한 사이클이 종결된다.

오전 8시까지 도착해야해서 오전 5시 30분에 집에서 나와 운전을 하고, 기차를 타고 병원에 8시 5분 전에 가까스로 도착했다. 이럴땐 집 가까운 병원이 얼마나 간절한지...
겨우 시간 내 도착해서 손등 혈관으로 본인 등록하고, 역시 마찬가지로 오늘 채취(!!)해야하는 남편에게도 화이팅 외치고 홀로 대기실로 입성했다. 대구 마리아에서 시험관 성공 후 이곳을 추천해준 지인은 난자 채취와 배아 이식할 때 대기하는 침대가 개인보호가 전혀 안돼서 좀 그렇다...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웬걸, 리모델링을 했는지 대기실은 쾌적하고 깨끗하고, (옆 침대의 말소리는 들렸지만) 나름 개인보호도 잘 됐다.



채취를 위해 시술실로 들어가면 위와같은 본인 확인 큐알코드로 한 번 더 확인을 하고 화면에 뜬 이름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. 그 다음은... 마취제 들어갑니다... 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끝으로 기억이 없음.

장기요법으로 달려온 첫 시험관 성적표는 5개 채취!!!!
생각보다는 적은 수였지만 그래도 썩 나쁘지만은 않은 성적표라고 긍정회로를 돌려본다.
이제 대구 마리아의 배양기술과 연구진들의 시간이 시작됐다. 채취한 난자가 모두 배양에 성공하길...


채취 후 주의사항도 한 번 읽어보라고 주시는데, 채취된 난자 갯수가 많지 않아서 복수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.

어디서 갈비탕이나 추어탕이 시험관할 때 좋다고 들어서 채취날 우리의 첫 식사는 갈비탕으로 정했다.ㅎㅎㅎ
이식 후 먹으면 착상에 좋댔는데 우리는 미리 먹어버림 ㅋㅋㅋㅋ
채취 후 이제 질정과의 싸움이 시작됐다.
과배란 주사도 그렇지만, 질정 또한 12시간 간격으로 넣어야해서 정말, 직장생활과 병행하면서 제일 힘든 부분이었다.
그래서 나는 출근전 아침 7시, 그리고 퇴근해서 집에 오자마자 오후 7시~8시 사이, 이렇게 시간을 정해놓고 하루 두 번 질정을 넣었다. 아침에 30분 누워있을 시간이 없어서 팬티라이너는 필수.


▶맥시그라: 자궁혈류량을 증가시켜 착상을 도와줌



▶예나트론 질정: 프로게스테론 결핍 치료
▶크리논겔 8%: <프로게스테론 여성호르몬 질정> 배아 착상 및 임신유지 도움


▶유트로게스탄: <프로게스테론 여성호르몬제> 자궁의 수축과 평활근의 수축을 억제

▶소론도정: 이식거부반응이 나지 않고 안정적 착상에 도움

그리고 채취 후 배가 알싸하게 아프고 몸이 좋지 않아 거의 매일 외식.
3일 신선배아 이식

마리아앱에는 채취 2일째 오후 4시에 수정란 수가 업데이트된다고 안내되어 있는데, 실제 업뎃 시간은 4시 20분~30분 사이인 듯 하다. 느낌상 100번은 더 들락날락한 끝에 확인한 수정란 수는 2개.....ㅠㅠㅠㅠㅠㅠ 난자 채취 갯수에 비해 반토막 난 수정란 갯수를 보고 살짝 실망했었지만, 40대 도전한 시험관 1차에서 이식 가능성이 열렸다는 사실에 만족하기로 했다. 나는 신선배아이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므로 수정란이 3일 혹은 5일간 잘 자라서 이식 가능한 상태가 되면 병원에서 하루 전날 전화를 준다고 했다. 그리고, 12월 20일 전화를 받았다.

이식일은 비교적 일찍 도착했는데 먼저 도착한 팀이 두 팀이나 있었다.


이식 전 간단한 설명을 듣고 대기장소로 안내받는다. 중요한건 이식 후 DHEA는 복용 금지라고 설명 들었는데, 내 영양제 중에는 DHEA가 없어서 패쓰-

어디서 본 건 있어서 기차역 편의점에서 막대사탕 두 개도 구매했다. 막대사탕을 갖고 있으면 아기가 사탕을 먹고싶어서 얼른 온다고 한다.
채취할 때와 같은 장소로 안내받고 각자 배정된 침대에서 환복 후 대기하는데, 각각 다른 분이 두 번 정도 같은 내용을 설명해주신다.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처음에는 간호사분이었던 것 같고, 두번째는 연구원분이었던 것 같다. 설명 후에 궁금한 점을 물어보시는데, 아는게 없어서 물어보지 못했다. 만약 지금 질문을 받는다면 수정된 배아 등급에 대해 물어볼 것 같다.


대구 마리아에서는 이식 전에 이렇게 배아를 모니터로 보여준다. 동글동글 내 눈에는 너무 예뻐 보였다. 자연임신으로는 볼 수 없는, 시험관 시술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배아사진인데 이식 후 돌아갈 때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인쇄해서 주시는게 너무 좋았다.

이식 후 받은 이온음료와 샌드위치. 집에 가는 길에 배고파서 남편과 뇸뇸-
이식 후의 시간은 말 그대로 인고의 시간이다. 착상을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을 해야한다느니 누워서 절대적 안정을 취해야하느니 이런 저런 후기들을 많이 읽었는데, 사실 정답은 없는 듯 하다.
나는 이식 후 사흘간은 배에 불편감이 있고 콕콕 쑤시는 통증이 있어서 거의 누워 지내다시피 했고 그 다음날부터는 출근도 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했다. 이식 후 1차 피검 사이에 크리스마스가 있어서 남편과 맛있는 것도 먹고 즐거운 시간도 보냈는데도 왜이렇게 시간이 안가는지, 결국 5일째부터 임테기에 손을 댔다. 피검 전 임테기에서 딱 한 번 연한 두 줄을 봤는데, 아마 이건 마리아의 격일 배주사의 영향인 듯 하다. 그래도 피검사 날짜와 아기를 기다리며 임테기를 했던 시간이 돌이켜보면 행복했던 것 같다.
피검 날짜는 1월 1일이었지만, 휴일인 관계로 12월 31일로 잡혔고, 결과는,
12월 31일 시험관 장기요법 1차 피검 결과: 2점대 비임신 종결.
오전에 피검하고 2시간정도 기다려 결과를 듣는데, 결과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. 선생님을 만나고 가도 된다는 간호선생님의 말씀에 그냥 고개를 저었던 것 같다. 이렇게 43살의 끄트머리에서 도전했던 나의 첫 시험관은 실패로 끝났다.
★ 12월 18일(채취) 비용: 268,170원(지원금 326,520원 사용 / 403,490원 남음)
★ 12월 21일(이식) 비용: 85,8510원(지원금 403,490원 사용 / 지원금 모두 사용)
★ 시험관 1차 장기요법 자부담 비용: 1,847,660원(병원 결제금액 및 약국 영양제 비용 포함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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